FDP(Flight Duty Period)란?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이사, 김병수

우리가 말하는 피로는 어떤 것일까요?

비행을 위해 집을 떠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근하는데, 하루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같은 시간에 집을 떠나 같은 시간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근하는데 이날은 비가 많이 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들고 출근한 조종사는 공항 승원소에 도착할 때쯤은 이미 어느정도 지쳐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를 일일히 언급하지 않아도 아시다시피 신경 쓰일게 많아서 그렇죠. 체력적으로 지친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친거죠. 임무가 시작된 후에도 비교적 체력보다 정신적인 이유때문에 피로를 많이 느끼죠.

FDP: Flight Duty Period

일반적으로 말하는 “근무개시시간”은 어떻게 정해져 있을까요? 본인 ID card 를 회사내의 어떤 Pad 에 찍었을 때? 아니면 취업규칙에서 정한 시각부터?

그려면 “근무종료시간”은?

항공사인 경우 항공사마다 그 기준이 취업규칙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일반직장인과 다르게 “변형노동제도”로 근무하고 있어서 사람마다, 날마다

“근무개시/종료시간”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국내선일 경우는 출발시간 1 시간 전, 국제선일 경우 출발시간 1 시간 30 분 전부터 “근무개시시간”이 시작됩니다, 즉 Show-up 시간입니다. “근무개시시간”은 Show-up 시간부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해당 비행준비를 위해 그 시간보다 훨씬전에 출근해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FDP(Flight Duty Period:비행임무시간)라는 개념을 가지고 근무시간을 관리하고 있는데, 영국 CAA(Civil Aviation Authority)에서는 FDP 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하자면 “조종사로서 항공기 운항에 종사하고 있는 시간”인데…

어? 그럼 FDP 는 승무시간인가?

위의 짧은 정의에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FDP 는 몇시에 시작하여 몇시에 종료한다는 정의입니다. 해석하자면 Operator(항공사?회사?)가 요청한 출두시각(LayOver 일 경우 공항안에 있는 사무실 또는 운항관리실에 출두한 시각)이 근무개시시간이며 최종승무구간(마지막 Leg: CAA 에서는 Sector 라고 표현)에서 Onchocks(=Block-in) 또는 Engine 을 Cut-off(프로펠러인 경우는 프로펠러가 정지)된 시각이 종료시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Show-up 부터 FDP 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비행 전 WX, FLT Plan, NOTAM 등을 확인하고 항공기로 가서 내/외부점검, Cockpit Preparation 을 하는 시간도 FDP 에 포함 된다는 겁니다. 이것들은 안전(+경제성+쾌적성)운항에서 빠질 수 없는 작업이며 이에 종사하는 시간도 고려한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근무시간 및 승무시간에 대한 최대시간이 따로 있지만 여기서는 승무시간(Block Time)은 급여때문에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FDP Limitation

조종사의 피로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성 확보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FDP 에는 Limitation 이 있습니다. Limitation 은 아래와 같은 요소로 정해집니다.

1/ 기지(Station)에 적응되어 있는 상태 Acclimatized 인지 그렇지 않은 Not acclimatized 인지.

2/ 조종사 편성은 One-set 인지 Multi Crew(3-pilots 또는 2-set)인지.

3/ 출두시각(Show-up Time) 또는 FDP 시작시각은 그 기지시각의 몇시인지.

* Not-acclimatized 인 경우 FDP 시작 전에 휴식시간은 어느정도 있었는지.

4/ Sector 수(몇 Leg 승무할지)

일단 영국 CAA 가 정하는 Acclimatized 및 One-set 일 경우의 FDP Limitation 을 보겠습니다.

같은 Show-up Time 인데도 비행시간이 짧거나 Turn-around 시 Ground Time 이 짧고 이착륙횟수와 Leg 수가 증가 되면 FDP Limitation 은 감소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2부, 3부 붙임파일에서 이어집니다.